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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태도

이달의 고전 <주역> - 물극필반과 미제의 지혜

by 단단_SINCE 2023 2024. 12. 29.

 
 
이번달에는 <주역>을 읽었다.


 
주역은 인생에서 일어날 수 있는 모든 일을 64괘에 담은 책이다. 정약용이 탐독했다고 하며, 공자가 애독하여 '위편삼절' 했다는 책이 바로 <주역>이다.
 

1. 물극필반, 64괘의 마지막괘는 미제이다

 
주역이 인상적인것은 끝없는 변화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는 점이다. 단적으로 63괘가 기제(완성)인데, 마지막 64괘는 미제이다. 인생은 완성이 없다는 의미, 끝없는 변화속에서만 존재한다는 의미다. 
 

 
 
물극필반 ; 모든 물질은 극에 달하면 반전한다
 
주역에서 보여주는 음양의 조화는 물극필반과 상응한다. 항상 기쁜일도 항상 나쁜일도 없다. 좋았다가 나빴다가. 다시 좋았다가 나빠지는게 인생이다.
 


 

2. 인생에는 두가지 갈래가 있다 -
비의 공동체 VS 태의 공동체

 
한편 <주역>에서도 인생에는 두가지 공동체가 있다고 말한다. <논어>의 소인-군자와 같이 대비되는 개념이다. 사람이지만 사람같지 않은 인간들을 비인이라고 하는데, 이 비인들이 나타나는 공동체가 비의 공동체이다.
 
 

 
 
여기서는 크게 가고 작게 온다. 인생이 힘들고 어려운 길이다.
반편 작게 가고 크게 오는 태의 공동체가 있다. 여기서는 비인이 존재하지 않는다. 
 
나도 이걸 사회생활하면서 제대로 깨달았다. 20대때 다큐멘터리 조연출을 했는데. 그때는 온갖 비인들이 난무했다. 나는 매일같이 욕설을 들었고. 잠을 못잤고. 사는게 너무 힘들어서. '인생이 정말 이런건가?' 하는 생각을 수도 없이 했다.
 
하지만 직장생활을 하고. 점점 더 좋은 회사에 가면서 나는 완전한 태의 공동체에 들어셨다. 여기 사람들은 친절하고 여유로웠으며. 좋은 워라밸로 나의 건강을 회복해주었다. 나는 퇴근후에 많은 시간을 자유롭게 보냈고. 지금은 20대때와는 비교도 할 수 없는삶에 너무 만족하고 감사한다. 
 
누군가는 비의 공동체에 속하고. 누군가는 태의 공동체에 속한다. 같은 사람임에도 그렇다. 나를 핍박하고 괴롭혔던 조연출의 세계에서 빠져나온것이, 내 인생의 최고의 선택이라고 생각한다. 비의 공동체와 태의 공동체는 공존한다. 내 삶이 비의 공동체에 있다면 즉시 그만두고 태의 공동체에 합류해야한다. 
 


 

3. 인생의 6단계

 
한편 용에 비유한 인생 6단계도 무척 흥미로웠다.
 
 

 
1단계 : 준비하는 단계
2단계 : 대인(스승)을 만나야 하는 단계
3단계 : 스스로 성장하는 단계
4단계 : 용연(용의 연못)을 구축하고
더 높은 단계로 도약해야 하는 단계
5단계 : 대인(참모, 후원자)를 만나야 하는 단계
6단계 : 항룡, 욕심의 영역. 후회가 있는 단계
 
나는 3단계 혹은 4단계 사이라고 생각한다. 4단계에 올랐을때 5단계로 도약을 해야한다는 부분이 흥미로웠다. 도약이 쉽지는 않을 것인데. 한번 자리에 오르면 이전과는 하늘과 땅 차이일 것이라고한다. 부단히 성장하여. 도약을 준비해야겠다는 마음가짐이 든다.
 


 
 
 
인생의 항상 음양이 있고,
대대(지지하는 동시에 대립하는)가 있다는 것은
삶이 늘 밝고 행복하기만 바라는
우리에게 겸손함을 가르치는 부분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변하는 세상속에서 나는 정함을 잃지 않아야 하고
내 뜻을 세워 바른길로 걸어야 한다. 
 
동양고전을 읽는것은 자기를 수련하는 과정이다.
책의 한 구절을 밑줄그으며 오늘도 더 나은내가 되자고 다짐해본다.
 



이 풍진 세상을 만났으니 너의 희망은 무엇이냐?
수양을 통해 어제보다 나은 내가 되었을때 희망이 있다.
그 희망이 우리를 부끄럽게 하지 않는다. 
 
- <막힘없는 삶을 위한 주역공부>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