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에서 일본의 한 20대를 봤다.
그는 직업이 없고. 수입이 없었으며. 도박과 같은 게임으로 생계를 유지하고 있었다. 그가 인터뷰에서 현재 삶이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스트레스 받을 일이 없고. 그래서 행복하다고. 그걸 보는데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보는 내내 행복이 아니라 자기합리화에 불과하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모든 쉽고 재밌는것은
나쁜것이다
손사탐으로 유명한 메가스터디의 손주은 강사는 그런 말을 남겼다.
인생에서 쉽고 재밌고 즐거운 모든 일은,
다 나쁜것이다.
밤새서 만화책보면 환희가 너희를 감싸도나? 아닐것이다. 정말 고통스럽고 힘든일들. 정말 이건 너무나 힘들것 같은일들. 그걸 하고나면 정말 의미있고 가치있는 환희를 느낄 수 있다.
인생은 힘들고 고통스러운 일을
선택할 수 있는 지혜를 배워야한다
나도 그의 말에 동의한다. 성취감은 고통 없이는 가질 수 없기 때문이다.
공부의 고통 없이 합격의 기쁨을 얻을 수 없고.
노력의 고통 없이 숙련의 기쁨을 얻을 수 없고.
오르막을 올라야 산 정상에 설 수 있고.
음식을 절제하고 운동해야만
건강한 몸을 가질수가 있다.
어린아이가 넘어지는 이유는 걸음마를 배우기 위해서고. 키가 자라기 위해서는 성장통이 필요하다.
매일 하기 싫어요
근데 하고나면 기분이 좋아요.
최근에 R부장님을 만나서 그런 이야기를 나눴다. R부장님이 나한테 물었다. 직장생활 하면서 어떻게 맨날 공부하고, 스터디하고 그러느냐고. 내 대답은 간단했다.
저도 사람인지라 하기 싫은데요. 하고나면 기분이 좋아요.
해야할 일이 있는데 안하고 있을때 심적으로 더 괴롭잖아요. 저는 조금씩이라도 하니까 마음이 편하더라고요. 그 후련함과 뿌듯함이 안하고있을때의 불편함보다 크니까요. 그래서 하고. 하기싫어도 또 계속 하는거에요.
나는 일주일에 2개의 스터디와, 방통대 공부, 식단조절과, 매주 청소-빨래의 루틴을 갖고있다.
주말 내내 일찍 일어나야하고. 평일에는 또 집에와서 공부해야하고. 가끔은 '내가 왜 이렇게 살아야하나' 하는 생각이 들때도 있다.
하지만 조금만 생각해보면. '그래서 그거 안하고 뭐 할건데?' 를 물으면 할 말이 없다. 난 넷플릭스도 안 보고. 술 마시는데 취미도 없고. 친구들하고 돌아다닐 체력도 없다. 만약 내가 공부를 안한다면 그냥 누워있을 것이다. 실제로도 몇년전까지 그랬고. 그래서 그 때 행복했느냐 물으면, 당연히 내 대답은 '아니오' 이다.
나에게는 수많은 욕망이 있다. 내가 되고싶은 사람, 내가 가지고 싶은 물건, 내가 만나고 싶은 사람... 이를 충족하기 위해서는 해야하는 노력들이 있다.
노력은 필연적으로 고통을 수반하지만, 고통을 겪지 않으면 인간은 성장할 수 없다.
내가 가지고 있는 욕망을 포기하거나.
나은 사람이 되기위해 노력하거나.
선택은 둘 중 하나고. 나는 그 중 덜 고통스러운 쪽을을 선택했다. 그것은 욕망을 인정하며 계속해서 노력하는 것이다.
군자상달, 소인하달
논어에 그런 말이 나온다. 군자상달, 소인하달.
군자는 위를 향하고 소인은 아래를 향한다는 뜻이다. 인간의 삶은 두가지로 나뉘어진다. 불편함과 고통을 견디면서 나아지거나. 끊임없이 안락과 편안함을 추구하면서 후퇴하거나.
짧게나마 살아온 내 인생의 결론은 그렇다. 불편함과 고통을 안고 살아가는 삶이 더 좋은 인생이다. 내가 되고싶은 나를 향해. 내가 바라는 내 삶의 모습을 위해.
"불편하게 살아온 과거가 쌓여 편안한 오늘이 되고, 편하게 살아온 과거가 쌓여 불편한 오늘이 됩니다"
책을 읽다가 이 구절에 마음을 빼앗겼다.
이 말이 맞다. 조금씩 불편하게. 하기싫은 일을 해가면서. 이렇게 사는 인생이야 말로 좋은 인생이다.
오늘도 아침부터 스터디하고. 카페에서 책 읽고. 밀린 청소와 빨래를 해치웠다. 편하지 않다. 하지만 기분이 좋다. 해야할일을 하는 삶. 맡은 바 의무를 다하는 삶. 나는 생각한다. 이것이야말로 인생의 아이러니. 그러나 진리일 것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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