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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감사일기

[감사일기] 생일, 호텔 런치, 인사동 - 4월 4주 즐겁게 한 것들

by 단단_SINCE 2023 2025. 4. 26.

 
 

생일

 
이번주는 내 생일이 있었다. 마침 아파트 중도금 날짜랑 겹쳐서 엄청난 돈을 지출했고. 내 인생 최고의 플렉스를 했다. 내가 벌써 이런 나이가 되었구나. 여전히 부족하고 유치하고 미성숙한데. 그래도 어른이 되어서 직장도 다니고. 아파트 매매도 하고. 기분이 이상하다. 무사히 지내온 그동안의 인생에 무척 감사하는 하루였다.

 


 
점심도 저녁도 내가 제일 좋아하는 음식을 먹었다. 하루종일 비가왔지만 그것마저도 운치있어 좋았다. 
 
친구들로부터 연락이 왔고. 감사했다. 양뿌가 이틀뒤에 생일을 깜빡하고 놓친게 미안하다며 돈봉투를 주었다. 이런걸 받아도 돼...? 어색했지만. 마음을 알기에 너무 고맙게 받았다. 굳이 시간을 내 회사로 방문해준 정성에 마음이 뭉클했다.

 


 

자기 인생을 돌아봤을때 '왜 이렇게 살지' 가 아니라 '진작 이렇게 살걸' 이라는 생각이 들면 잘 살고 있는것이라고 한다. 나는 매일매일 지금의 삶이 만족해서 그런 생각을 한다. 진작 이렇게 살걸! 

 

소박하고 편안하게. 공부하고 좋은 사람들만 만나면서. 올해 생일도 감사한 마음이 크다. 향후 10년간 어떻게 살아갈지. 내가 생각하는 '좋은 사람' 이 되기위해 부단히 노력할 것이다.
 


 

호텔 런치


이번주에는 업무상 두번이나 호텔에갔다. 오찬이 포함된 행사라 호텔밥을 먹었는데. 특히 웨스턴조선에서 먹었던 점심이 너무 훌륭했다. 평일의 한낮. 일로 초청을 받아 좋은곳에서 점심을 먹을 수 있다는게 감사했다.

 


 


늘 이렇게 융숭한 대접을 받을 때마다 20대의 나를 생각한다. 도서관에서 매일 3천원으로 하루를 버티던 나. 편집실에서 대충 새우잠자고 새벽 3-4시까지 일하던 나. 매일매일 컵라면만 먹으면서 중학생을 가르치던 나.

그때를 생각하면 그때의 내가 너무 안쓰럽고. 지금이 너무 좋아서 눈물이 난다. 이렇게 인생이 좋아질줄 알았더라면 그때 그렇게 힘들지만은 않았을텐데.
 
사회적으로 안정된 삶을 살아가는 지금이 좋다. 명함을 내밀면 어딜가나 인정을 받고. 광화문의 좋은 업무환경에서 일하고. 수준높은 동료들과 교류할 수 있고. 언제나 20대의 나를 생각하며 지금의 삶에 감사한다. 지금의 삶이, 이곳에 다다르기위해 내가 살아온 삶이 너무도 좋다.
 
 


 
 

인사동


후배가 생일기념으로 저녁을 사줬다. 카톡 생일 알림을 꺼놔서. 극소수의 사람들만 내 생일을 아는데. 후배가 우연히 생일을 물어보았고. 차마 거짓말을 할수는 없어서. 고맙게도 저녁을 얻어먹었다. 



 

우리는 인사동에 종종 가는데 연등이 달려있어 더욱 아름다웠다. 고인물들이 많이 오는듯한 식당에서 밥을 먹고. 역시나 고인물들이 자주 오는듯한 곳에서 술을 마셨다. 너무 혼잡하지 않아서 좋았고. 중간중간 인사동에서 버스킹하는 예술가들의 음악이 들려와 듣기 좋았다. 
 
나는 금요일마나 일부러 포케같은 음식을 먹고 공부를 하곤 하는데. 모처럼 금요일밤에 먹고 마시고. 즐거웠다. 



 
후배랑은 계속 '좋은 사람' 에 대해 이야기했다.
 
내가 술이 약해서 술만 먹으면 토할것 같았거든
근데 자기랑 나가자고
속이 편해질때까지 같이 걷자고 했던 언니가 있었어
너무 고맙지, 생각해보면 구회사 팀장님도 그랬거든
걸으면서는 자기들 술 취해서 고생했던 얘기를 들려주더라
나 마음편해지라고 그랬던거 같아
 
후배가 늘 나에게. 내가 좋은 사람이고, 함께 있으면 편해진다 말해줘서 고맙다. 나도 좋아하는 언니들이 생기고 보니 후배가 내게 어떤 마음을 느끼는지 알겠다. 존재만으로 좋은 사람. 내 인생에 있다는것만으로 축복처럼 느껴지는 사람. 나는 언니들도 있고 후배도 있고. 친구도 있으니 얼마나 행복한 사람인지.

 


 
맥주를 마시고 하이볼을 마시면서.
 
오늘밤 이렇게 또 좋은 추억이 생기는구나, 하고 생각했다. 버스를 타기 전 보았던 청계천이 아름다웠다. 좋은 날 좋은 시간. 좋아하는 사람과 함께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 행복했다. 내가 나라서 좋고, 후배가 후배라서 좋았다. 후배랑 있으면 언제나 있는 그대로의 내 자신을 더 사랑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