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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감사일기

[감사일기] 영화모임 언니, 윤석열 파면, 석촌호수 벚꽃축제 - 4월 1주 즐겁게 한 것들

by 단단_SINCE 2023 2025. 4. 4.

 

 

영화모임 언니

 
- 집을 사고나서 제일 먼저 떠올린 두 사람이 있다. 매주 임장을 함께 다닌 부동산스터디 멤버. 내게 처음으로 '집을 사라'고 권해줬던 영화모임 언니.

부모님은 물론이고 주변 유주택자 누구도. 내게 집을 사라고 권한적이 없었다. 아마 내가 결혼을 안했기 때문이겠지만... 언니가 말해주지 않았더라면. 1인가구로서 집을 산 이야기를 들려주지 않았더라면. 내가 했으니 너도 해보라고 권해주지 않았더라면. 나는 언감생심 집을 사는 엄두조차 내지못했을거다. 결코 집을 살 수 없었을것이다. 

 


 


너무 고마워서 밥을 사겠다고 했다. 좋아하는 <닥터로빈>에서 단호박스프와 파스타, 피자까지 넉넉히 시키고. 그간의 근황을 재미있게 나눴다. 맛있게 먹어줘서 기뻤고. 좋은 일로 밥을 사게되어 기뻤다. 
 
그런데...
 
내가 계산을 하려고 카드를 내밀자, 찰나에 언니가 나를 밀쳐내고 자기 카드를 꽂아 계산을 하는게 아닌가!!! 거의 울먹이며 제가 산다고 했잖아요~ 라며 원망섞인 표정으로 쳐다봤는데. 그녀의 한마디가 나를 울렸다.

“집 사면 돈 들어갈곳 많을텐데 아껴야죠"


말을 듣는데 순간 눈물이 핑 돌았다. 나한테는 은인같은 사람인데. 그래서 밥 한끼 사고싶었는데. 그마저도 아끼라며 나를 위해주는 모습에 너무 큰 감동을 받았다
 
이 언니는 어쩜... 어쩜 이렇게 큰 사람인걸까.
 
알고 지낸 이후부터 항상 존경해왔다. 어려운 시기를 혼자 힘으로 헤쳐나간 과거 이야기도 너무 감동이었고. 최근에 도 어려운일 있었는데. 또 씩씩하게 자기만의 길을 헤쳐나가는 모습이 너무 멋지다고 생각했다. 만날때마다 무언가에 열중하는 모습이 아름다웠고. 나에게 이거해라, 저거해라 조언을 아끼지 않는 모습이 고마웠다. 그랬는데 정말 그랬는데...
 
카페로 장소를 옮겨 수다를 떨면서 또 좋은말을 너무 많이 해주었다. 문득 이렇게 좋은 사람을 만나서 너무 감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영화를 좋아해서 미디어센터에서 영화강의를 들었을 뿐인데. 그곳에서 모임을 함께하자며 찾아온 사람의 인연이 이렇게 내 인생을 바꾸어놓을 줄이야...
 
깊은 감사의 마음을 가지고 나도 동생들에게 저렇게 베풀고 큰 사람이 되어야겠다고 다짐했다. 언니를 따라 훌륭한 어른이 되고싶다. 그래서 살아가는동안에 매번 언니에게 덕분이라고. 좋은 소식을 많이많이 전하고 싶다.


 


 

 

윤석열 파면

 
- 탄핵인용을 확신하며 점심으로 맛있는 식사를 예약했다. 나도 국민의 한사람으로서 맘고생을 꽤 했고. 탄핵집회에도 여러번 나갔던터라. 이날을 기념하고 싶었다.
 
11시 30분에 예약했는데 11시 20분이 지나자 탄핵인용소식이 들렸다. 식당앞에서 기쁨의 댄스를 한번 추고. 맛있는 식사를 즐겼다.

 

음 민주주의 맛 달다 달아~

 

 


 
추운날씨 광장과 국회에 나와 민주주의를 지켜준 모든 국민에게 경의를 표한다. 행복하고, 너무너무 즐거운, 점심식사였다!!!
 
 


 

석촌호수 벚꽃축제

 
오랜만에 벚꽃을 보러 다녀왔다. 석촌호수는 사람이 너무 많아 회전초밥마냥 돌아야 한다는 얘기를 들었던터라. 관심은 없었느나... 식당 근처여서 소화시킬겸 다녀오게 됐다. 다행히 날이 너무 따뜻해서. 물빛과 윤슬이 너무 아름다워서. 사람에 치여 걸어도 행복했다. 조카랑 솜사탕 나눠먹고. 깔깔대며 웃는 봄날이 무척이나 즐거웠다.

 

 


 
진짜 봄이구나
 
윤석열 따위 없는 봄. 살아가면서 또 열받고 기막힌 일이 왜 일어나지 않겠냐마는. 그래도 겨울이 지나면 봄이 오듯. 황량한 나무에도 꽃이 피듯. 지난 겨울 맘졸이며 고생한 국민들에게. 올해의 벚꽃놀이는 한층 특별한 감정으로 다가올것만 같다. 
 

 

 



눈에 보이는 사람들의 해사하고 행복한 얼굴이 보기 좋았다. 누군가도 오며가며 내 얼굴을 봤다면. 분명 웃으면서 행복해하고 있었을 것이다. 2025년 4월 4일. 잊을 수 없는 봄의 풍경이 지나간다. 행복했고 감사했다.

 

'희망은 힘이 세다. 우리는 포기하지 않는다.'

 

불안할때마다 되뇌였던 그 말을 다시금 읊조려본다. 그말을 믿어보길 잘했다. 역사로 증명해낸 말의 힘. 평생동안 마음속에 새기며 살아갈 것이다. 희망은 힘이 세다. 우리는 포기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