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장호수
연휴에 마장호수에 다녀왔다. 5월에는 늘 근교로 드라이브를 가곤한다. 날씨도 좋고. 광활한 풍경이 주는 힐링의 순간이 있어 좋다. 블로그에서 미리 찾아보며 '예쁘다!' 라고 감탄하긴 했지만. 실제로 보는 마장호수는 훨씬 더 좋았다.
흐린날씨여서 걷기에 좋았고. 중간에 탄 수상자전거 뱃놀이가 행복했다.
사주에 물이 없다고 해서 일부러 물가를 자주 찾는 편인데. 별개로 내 취향은 물멍이 맞는거 같다.
근처에서 먹은 쌈밥도 맛있었다. 풍경 좋은 곳에서 몸에 좋은 음식을 먹는게 인생의 낙이다. '내가 먹는것이 곧 내 몸이 된다.' 흔히 들었던 말이지만 나이들수록 실감하고있다. 한끼를 먹더라도 좋은 재료로. 좋은 음식을 먹으며 하루하루 내 자신을 옳게 쌓아가고 싶다.
피아노
연휴가 끝나고 회사에 복귀하자 역시나 스트레스받는일이 많았다. 이럴일이야...? 작정하고 그러나 싶을 정도로. 하지만 어쩌겠나. 그냥 묵묵히 해야할 일을 해내는 수밖에. 마음이 너덜너덜해져서 피아노학원에 갔는데. 피아노를 1시간 치고나니 직장스트레스가 싹 가시는게 느껴졌다.
눈앞에 피아노에 집중하고. 내가 해야할 일이 있고. 선생님과 간간히 웃으며 농담을 하고. 내가 치는 피아노소리가 너무 아름다워 넋이 나갔다. 이번주부터 내가 좋아하는 <쇼스타코비츠 왈츠> 에 들어가서 더욱 설레고 재밌고.
처음 시작할때 '1년만 해보자' 했는데 돌이켜보면 벌써 이만큼 와 있다는 사실이 놀랍고 감사하다.
- 바다가 보이는 마을
- 라 캄파넬라
- 라스트카니발
- 쇼스타코비츠 왈츠 (New!!)
1년만 꾸준히 하면 정말 안될것 같은게 되는구나. 인생의 또 다른 긍정경험, 성공경험을 쌓아가는것이 기쁘다.
노래방
조카랑 저녁먹고 노래방에 갔다. 예전에는 내가 도통 알수없는 노래만 불러서 힘겨웠는데(...) 이제는 나도 아는 노래
- 밤양갱
- 안녕
- 사랑했나봐
를 불러서 기분좋게 같이 따라불렀다. 노래방을 좋아하긴 하지만. 조카랑 같이 즐기는 날이 올거라고는 생각지 못했는데. 힘차게 노래부르고. 100점까지 받아내서 무척 기분이 좋았다.
난 요즘 <숙녀에게>에 꽂혀서 이 노래를 불렀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나 그대 작은일까지 알고싶지만
어쩐지 그대 내게 말을 안해요
허면 그대 잠든밤 꿈속으로 찾아가
살며시 얘기듣고 올래요
이 가사가 왜 이렇게 예쁜지 모르겠다. 말 안하면 왜 말을 안하냐! 말을 해야알것 아니냐! 라고 이야기를 강요하는 시대에. 말 안하면 말 안하는대로. 그래도 궁금하니까 꿈속에가서 듣고오겠다는 표현이... 너무나 아름답다.
역시 8-90년대 감성.
파워 F인 조용히 눈물을 삼켰더랬다. 또르르르르ㅡ...
여튼 조카와 함께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노라니 즐거웠다. 여자 조카인것도, 나와 감수성이 비슷한것도, 작은 일에도 깔깔깔 웃는게, 너무나 좋다. 조카가 너무너무 좋다. 조카가 있어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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