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긴사람, 구 회사동료
작년 겨울에 만나고 오랜만에. 구 회사동료 R님을 만났다. R님으로 말할것 같으면 나랑 새벽 3시까지 야근을 하며 동고동락한 동료. 그럼에도 농담을 주고받으며 깔깔깔 웃음짓던 사람이다.
나보다 사회생활을 일찍해서 무려 '대기업 부장'님이신 R님. 그래서 일부러 장난스레 R부장님이라고 깎듯이 모시는(?) 동료다. 오랜만에 만나도 여전히 편안했고. 여전히 즐거웠다.
R님은 최근에 팀을 옮기셨다고, 그간의 고생썰과 넥스트스텝에 대해 들려주셨다. 나도 팀을 옮긴 후의 일상과 개인적인 일상을 전했다. 그리고 기승전 R님의 '나도 너네 회사 데려가'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음에는 광화문에서 보기로 했는데 함께한 고생이 커서인지 언제나 애틋하다. 부디 새로 옮긴팀에선 야근하지 마시길... 다시 볼 그날까지. R님의 평안과 건승을 빈다. 구 회사동료들은 어쩐지- 만날때마다 고향친구같은 따뜻함이 있다.
피스타치오 빙수
나의사랑너의사랑 아티제. 지난주엔 수박주스로 나를 홀리더니, 이번주에는 피스타치오 빙수로 나를 홀렸다. 이렇게 맛있는거, 말 돼? 후배데리고가서 먹었는데. 완전 짱!!!!!!!!!!맛!!!!!!!!! 달지않고 씹히는 견과류의 맛이 일품이었다.
일정이 바빠 후다닥 먹고왔지만
한 입먹는 순간 진실의 미간 발사.
아... 이게 여름이지...
이게 여름이야...
건강때문에 아이스크림류 잘 안먹는데 이 더위에는 예외다. 빙수가 없으면 여름이 무슨 재미랴. 여름의 끝자락. 피스타치오 빙수를 만나게 된 것이 기쁘다. 너어는 진짜... 100점! 아니 1000점!!
물총싸움
때는 광복절. 조카를 데리고 민속촌에 물총싸움을 하러갔다. 원래는 에버랜드에 가려고했지만 도저히 그 넓은 공간을 걸어다닐 자신이 없었다. 마침 민속촌에서도 물총싸움 행사를 한다길래 부랴부랴 그곳으로 핸들을 꺾었다.
이 나이에 물총싸움이라니... 하지만 너무너무너무 재밌었다. 1라운드. 워터밤을 표방하는 워뗘밤. 신나는 음악과 함께 공연하시는 분들에게 물총발사. 함성을 지르면서 응원하면 공연하시는 분들이 뿌려주는 시원한 물싸대기(?)를 맞을 수 있었다. 악! 너무 재밌어! 어렸을때로 돌아간것만 같아.
2라운드. 팀 대항전. 청팀조끼를 입고 홍팀을 공격. 조카를 엄호하면서 나를 향해 물총을 쏘고 도 망가는 홍팀 어린이들을 응징했다. 어쭈? 이 할미를 건드려? 이 녀석들아 복수다ㅏㅏ 그래봤자 아이들의 민첩함은 당할길이 없었다. 물대포는 날라오고. 어린이들은 물론이고. 곳곳에 더 신난 어른들의 웃음소리가 넘쳐났다. 깔깔깔.
3라운드. 물채우기 시합. 이게뭐라고... 진짜 운동회할때처럼 열심히했다. 그리고 결과는 승리 ㅋㅋㅋㅋㅋㅋㅋ 우승팀이 되어서 조카랑 부둥켜안고 소리질렀다. 꺅 우리가 이겼어!!!
원래는 물총싸움만 하려고 했는데 조카가 집에 안가려고 해서(...) 바이킹타고 청룡열차타고. 귀신분장까지 하고 신나게 놀았다. 민속촌 짱. 경기도민의 자랑. 에버랜드보다 사랑햅니다...
여름에는 여름을 온전히 즐기기. 언젠가부터 마음을 고쳐먹고 적극적으로 여름을 누리고 있다. 수박주스, 빙수, 물총싸움, 냉면… 더운 날씨에 힘들지만 그래도 여름이기에 즐길 수 있는 것들.
가을이 오기 전 있는그대로 이 순간을 살아가자고 다짐해본다. 작열하는 태양, 목 뒤를 타고 흘러내리는 땀방울, 매미소리, 푸르른 신록. 그래도 함께해서 즐거운 웃음소리. 여름이 이렇게 지나간다. 이 또한 즐거운. 생의 한가운데
'삶 > 감사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감사일기] 돼지갈비, 샤브샤브, 서울의 밤 - 8월 5주 즐겁게 한 것들 (3) | 2024.09.01 |
---|---|
[감사일기] 월급날, 김애란, 영화모임 - 8월 4주 즐겁게 한 것들 (0) | 2024.08.25 |
[감사일기] 크로스(a.k.a 전혜진), 점심회식, 멜론 그리고 워터멜론 - 8월 2주 즐겁게 한 것들 (0) | 2024.08.10 |
[감사일기] 방통대 통계데이터과학과 합격, ADP 공부 - 7월 5주 즐겁게 한 것들 (0) | 2024.08.02 |
[감사일기] 후배와의 점심, 중복(w.치킨), ADP공부 - 7월 4주 즐겁게 한 것들 (0) | 2024.07.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