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갈비
동생이 웬일로(!) 밥을 사겠다고 연락을 해 왔다. 4살차이라 맨날 내가 밥을 사고 있는데 ^^ 기특하기도 하지. 뭐가 먹고싶냐고 묻길래 내가 그런것까지 생각해야하니? 밥을 사는 사람이 알아서 모셔야지! 하고 투덜거렸지만
돼지갈비. 라고 정확하게 말해주었다.
그렇게 오랜만에 먹은 돼지갈비!
샐러드! 갈비! 와사비를 머금은 양파가 너무너무 맛있었다.
동생이 더 먹을래? 물어봤는데 언니 체면 차린다고 됐어 많이 먹었어~ 한게 후회스럽다. 더 먹었어야 했는데! 이렇게 드문 기회는 또 없는데!
하지만 내가 살땐 한우를 살지언정, 동생에게 얻어먹을땐 돼지갈비라고 말하는 것이 윗사람의 미덕이다. (동생아 보고있니?이게 바로 장녀의 깊이란다!)
고기 배불리 먹고 파워워킹.
뜻밖의 저녁식사.
동생이 사줘서 더 맛있었고
너무 즐거웠다.
샤브샤브
서로 너무 다르지만 - 그래서 맞는게 하나도 없는 - 일명 '로또언니'랑 오랜만에 식사를 했다. 하지만 그녀가 샤브샤브를 좋아한다는건 잘 알지. 그녀를 수발하고자 샤브샤브 맛집을 알아보고 예약까지 했다. 넘나 입맛이 까다로우셔서 '맛있네' 라는 말이 떨어지자 비로소 안심. 오랜만에 수다떨면서 즐겁게 식사를 했다.
야채 무한리필이래서 3접시 먹어주고. 고기도 야무지게 먹었다. 간장소스 짱맛! 9월부터는 다시 식단관리를 빡세게 해야겠다.
서울의 밤
역시 처서는 처서. 날씨가 아침저녁으로 확 달라졌다. 후배하고는 점심에 주로 정동길을 걷는데, 이번주는 날씨가 좋아서 퇴근길에도 같이 걸었다.
바람 솔솔. 언제봐도 예쁜 정동길. 회사생활을 하다보면 이런저런 스트레스가 쌓이기 마련인데 걸으며 이야기를 나누니 해소되는 기분이 들었다.
금요일에는 스터디에서 만난 데이터 사이언티스트분과 정동길을 걸었다. 나의 맛집원픽 풍년닭도리탕에서 맛있게 저녁을 먹고 정동길, 청계천을 산책했다.
청계천엔 봄부터 이어지던 서울 야외 도서관행사가 한창이었다. 우리도 앉아서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날씨가 좋아서인지, 금요일이어서인지, 다들 설레는 얼굴로 서울의 밤을 즐기고 있어 보기 좋았다.
그러니까,
어떻게 회사가 광화문에 있어서 이렇게 매일 호사를 누리는걸까. 조금 걸으면 정동길, 조금 걸으면 청계천, 조금 걸으면 경복궁. 날씨가 좋아지니 점점 더 광화문 직장생활이 즐거워질거라는 생각이 든다.
걷는게 좋다.
좋은 날씨에, 아름다운 거리를 걷는게 행복이라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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