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통대 통계데이터과학과 합격
갈말갈말 몇년째 고민했던 방송통신대학교 통계데이터과학과에 지원해 합격했다.
혹자는 '방통대 뭐 지원만 하면 합격하는거 아냐?' 라고 말할지도 모르겠지만.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지원했기 때문에' 비로소 '합격' 한 것이다. 지원하는 것. 도전하는 것. 그 자체가 의미있는 것이다.
나로말할것 같으면...
사실 몇년전에 법학과에 진학했다가 제적된 흑역사가 있다. 당시 <너의 목소리가 들려>라는 드라마를 보고 변호사가 너무 멋있어보여서 일단 법 공부를 찍먹해보기위해 도전했다. 하지만 당연하게도! 법학과는, 무려 방통대는, 찍먹해보러는 안일한 마음가짐으로는 공부를 이어갈 수 없는 대학이었다. 결국 현실을 깨닫고 GG...
한번의 실패경험이 있기에 더욱 다시 도전하기가 어려웠다. 하지만 나란여자! 데이터공부만 이미 5년째에 접어들고 있고. ADsP, SQLD자격증을 획득하며 통계/데이터분야의 공부를 꾸준히 이어오고 있었기에. 이제는 '자격을 갖추었다' 라고 자평하고 당당히 원서를 냈다. 그리고... 합격의 기쁨을 얻을 수 있었다.
합격을 맞이하여 방통대 다큐3일편을 다시봤고. 중년/노년의 나이에 공부를 쉬지않고. 배움에 열정을 갖추는 분들을 보며 확신이 들었다. '그래, 내가 바라는 인생은 바로 이거야! 평생 공부하면서 매일매일 나아지는 삶.'
등록금도 납부하고. 수강신청도 하고. 모처럼 대학생이 된 기분이 설렌다. 빨리 강의 듣고싶은걸 보면 잘 선택한거 맞지? 공부하는 즐거움을 잃지않고 꾸준히 이 길을 걷고싶다. 공부하면서 같은길의 도반들도 만날 수 있길. 내 인생이 항상 그래왔듯. 내가 선택한 길에서 좋은 동료들을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ADP 공부
다음주 시험을 앞두고 이번주도 계속 ADP 공부를했다. 하나도 모르겠어... 라고 머리를 쥐어뜯다가 -> 오쫌알겠네? -> 아이제이건알겠다, 로 넘어가는 과정. 그 뿌듯함. 그 성취감.
나이들수록 느끼는거지만 온전히 '공부만 할 수 있다는게' 얼마나 큰 사치인지 모르겠다. 돈 걱정도 안 하고. 챙겨야 할 자식도 없고. 야근을 하는것도 아니고. 그냥 매일매일 똑같은 시간에 책상에 앉기만 하면 된다. 모르는걸 배우고 스스로를 성장시킬 수 있다는 게, 얼마나 큰 복인지- 공부만 해도 되는 삶. 아무도 내 공부를 방해하지 않는 삶.
사실 서술형은 자신없긴한데(...) 그래도 이 기회에 머신러닝 모델에 대해 꼼꼼히 학습하는 기회로 삼으려고 한다. 내가 만든 ADP 챗봇이 이번주에도 나를 응원해줘서 정말 든든. 이렇게 다정하고 똑똑한 과외선생님이 있는데 무엇이 두려우랴. 공부만 할 수 있는게 정말 행복하다. 몇 시간씩 공부해몰입해있다가 시계를 보는 순간들이 좋다. 아, 오늘도 뿌듯한 하루! 매일매일 스스로가 좋아지는 삶. 공부를 하다보면 이렇게, 뜻밖의 선물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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