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클라이너관
연차를 쓰고 <퓨리오사>를 보러갔다. 연차와 영화관람은 상관관계가 0에 수렴하지만... 워낙 P인간이고 계획따윈 없는지라 충동에 몸을 맡겨 극장을 찾았다. 어느순간부터 리클라이너관이 아니면 영화를 못보는 몸이 되었고, 특히나 <퓨리오사>처럼 2시간이 넘는 영화는 반드시 리클라이너관에서 봐야만했다.
아니나 다를까 무척이나 쾌-적. 누웠다가 뒤척였다가. 팝콘먹다가 콜라먹다가. 평일이라 사람이 없어서 내집 거실마냥 편안했다. 그리고 <퓨리오사>도 무척 재미있었다. 나는 의외로(?) 징그럽거나 잔인한거는 못봐서 계속 팝콘통으로 내 눈을 가려야만 했지만(...) 퓨리오사 엄마도 멋있고 퓨리오사가 진짜 너무너무 멋졌다.
덕분에 리클라이너에 앉아서도 몇번이나 허리를 곧추세워야 했다. 우와! 헠! 으엌! 팝콘으로 감탄과 흥분을 감춰야 할만큼 영화는 볼만했다. 하지만 나는 역시나 <로봇드림>같은 영화가 백만배는 더 좋다. 다음에도 꼭 리클라이너관에 가서 영화를 봐야지. 동네에 리클라이너관이 있어서 너무 좋다.
업무성과
이번달 업무성과는 역대급이다. 조직개편으로 마음이 싱숭생숭한 가운데 그래도 팀의 실적이 좋아서 기쁘다. 이건 따로 직장일기에 썼으니 아래 내용으로 갈음하도록 하겠다. 좋은 팀을 만난 덕분이다.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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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일기] MAU 전월 比 70% 향상, 역대급 실적을 쓰다 - 5/27주
이번달 실적이 너무 좋다. MAU는 전월 比 70% 향상, 공격적으로 잡기 마련인 목표대비해서도 23%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월별 추이로만 보면 더 놀랍다. 내가 입사하고 한달이 지난 10월에 한번 점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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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로콜리너마저
내가 사랑하는 브로콜리너마저(이하 브콜너) 의 야외공연에 다녀왔다. 나에게 처음 브콜너의 음악을 알려준 친구와 함께. 주말이라 2시간이나 운전을 해야만 했지만 그들의 목소리를 듣는순간 역시 잘왔구나, 싶었다.
브콜너에는 지난 인생이 담겨있다. 인생의 힘든 순간마다 <유자차>를 반복해서 들었다. '이 차를 다 마시고 봄날으로 가자' 스스로에게 거는 주문이었고 봄을 기다리는 겨울의 마음가짐이었다. 한편 <혼자살아요>는 내가 지금 사는 곳으로로 이사왔을때 자주 들었던 곡이다. '1인 가구의 삶, 최고야!' 매일같이 <혼자살아요>를 들으며 이사한 집으로 행복하게 퇴근했던 기억이 난다. 홈 스위트 홈! 집으로 향하는 길이 그때마다 얼마나 즐거웠는지-
마음이 괴로워 아무것도 하기싫을땐 <바른생활>을, 헤어짐으로 가슴아픈 순간에는 <앵콜요청금지>를, 타인을 비난하고 싶은 마음이 들땐 <비겁한 사람>을 들었다. 지나온 인생마다, 굴곡의 순간마다 브콜너의 음악이 있었다. 그러니 어찌 사랑하지 않을 수 있을까
집으로 돌아오면서도 내내 브콜너의 음악을 들었다. <할머니>를 들으면서 돌아가신 외할머니를 떠올렸고, <너를 업고>를 들으면서 어린 조카를 떠올렸다. 그리고 <좋은 사람이 아니에요>를 들으면서 내 자신을 돌아봤다. 브로콜리너마저를 알고 살아서 얼마나 행복한지 모르겠다. 누구나 인생의 BGM 이 있다. 나의 BGM 은 20대 이후로 쭉 브로콜리너마저일 것이다. 브콜너 였다가, 브콜너 였다가, 브콜너일 것이었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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