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길
날이 좋아서 정동길을 많이 걸었다. 이번주에는 정동길에 있는 딸기 파르페와 고사리파스타도 먹었고. 너무 맛있었다.
자기전 눈을 감을때면 동료들과 햇살좋은 정동길을 걷던 기억이 스쳐지나간다. 하루 중 가장 행복한 시간. 깔깔깔 웃고, 기분좋게 걷고. 정동길이 있어 광화문의 회사생활이 두배는 즐겁다.
평산책방
3월의 이벤트! 평산책방에 다녀왔다.
날씨좋은 봄날이라 가는길부터 해피해피~ 평산책방 바로 앞에 있는 청기와에서 배를 채우고 (부추전 짱맛) 토리라떼를 마시며 문재인 대통령을 기다렸다. 햇살 좋은날의 책방이라니. 너무나 행복하고 즐거웠다.
4시가 되자 책방지기님이 도착했다!
책방안의 사람들이, 모두 환하게 웃으며 반갑게 맞았다. 평일인데도 사람이 많았고. 하고싶은 말이 많아서 미리 편지를 써갔다. 편지를 드리자 고맙다고 웃으셔서 마음이 뭉클했다.
함께 사진을 찍고 추천도서 코너에서 책을 골랐다. 내가 경제 관련책을 계속 들여다보자 "경제에 관심이 있으세요?"라고 말을 걸어주셔서 깜짝 놀랐다. 이렇게 대화를 할 수 있을거라고는 생각 못했는데... 후배랑 회사에 연차내고 같이왔다고, 건강하시라고, 말을 하고 돌아서는데 왠일인지 눈물이 울컥 났다. (주책...)
기차시간까지 시간이 좀 남아서 통도사에 들렀다. 통도사는 처음 가보는데 산책로가 너무너무 예뻤다. 나무 그늘아래 즐겁게 걷다가. 홍매화가 나와서 감탄했고. 주변을 맴돌았다. 사람들이 향기를 맡으며 번갈아가며 사진을 찍는 모습이 아름다웠다. 나도 후배랑 사진을 꽤 남기고 행복해졌다.
가기전에 배를 채우고자 차를 반납하고 이자카야에 들렀다. 아무 정보없이 간 곳있는데, 장소도 맛도 너무 좋았다. 이렇게 완벽할 수 있다니... 좋은 시간을 만들어준 후배가 너무 고마웠다. 내가 좋아하는 어른과 책을 매개로 만날 수 있다니 너무 감사했다.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문재인 대통령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평산책방 방문을 추천한다. 봄날의 책방, 너무너무 행복했다. 계절이 바뀔때마다 인사를 드리고. 좋아하는 책을 한아름 사오고 싶다!
고등학교 친구
캐나다에서 살고있는 고등학교 친구를 2년만에 만났다. 아이가 하나였던 친구는 그새 애가 둘이 되어있었고. 나는 그동안 이직을 하고 집을 샀다. 친구와 나는 고3때 같은 반이었다. 우리는 시시콜콜한 농담을 많이 했고. 그게 웃기다고 서로의 등을 치며 웃었다. 야자를 땡땡이치고 그네를 탔고. 까불다가 탄천에 빠져서. 홀딱 젖은채로 학교에 가기도 했다.
20대까지 우리 인생은 정말이지 지지부진했다. 맘고생을 많이했고. 그래도 위로하며 서로 응원했다. 책을 많이 읽었고. 너는 좋은 사람이라고 말해줬다. 지금은 각자 한국에서 캐나다에서. 차도 사고 집도 사고. 이만하면 성공한 인생이다! 웃어보였다.
오랜만에 만나는데 추억팔이가 아닌, 현재의 삶을 이야기할 수 있어 좋았다. 친구는 퀘백에서 사서로 일하고 있고. 애 둘을 키우며. 예쁜 집을 사서 남편과 행복한 가정을 꾸리고 있다. 나는 금융권 대기업에서 마케터로 일하고. 혼자 힘으로 집을 샀으며. 피아노를 배우고 있다. 달라진 인생의 궤도. 하지만 행복한 서로의 인생.
친구가 2년 뒤에 한국에 나올 수 있을것 같다며. 그때는 우리집으로 오겠노라고 했다. 나는 언제든지 우리집에 묵어도 좋다고. 두팔벌려 환영했다. 2년뒤에는 또 각자 어떤 모습으로 살고 있을까. 친구와의 만남이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처음만난 고등학교 때처럼. 항상 변함없이 천진하게 웃는 친구가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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