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덕희
<시민덕희>를 일요일에 관람했다. 개봉전이었지만 cgv에서 프리미어로 상영한다네? 강변까지 가는게 몹시 귀찮았지만 그래도 영화를 빨리 보고싶어서 나설 채비를 했다. 그리고 결과는 대만족! 라미란-염혜란 쌍란자매의 빵빵터지는 연기는 물론이고 (전설의 사쯔(?)...ㅋ..ㅋ..ㅋㅋㅋㅋㅋㅋ) 공명 배우도 너무 귀여웠다. 역시 내가 떡잎부터 알아본 남자, 공명...
이게 현실이라서 몹시 답답하기는 한데, 그래도 영화를 통해 보여준 한줄기 희망이 좋았다. 우리의 위대한 이웃 김성자님, 내가 화성에 살았더라면 모든 세탁물을 싸들고 가서 그녀의 세탁소를 찾았을것이다. 너무 대단하고 멋졌다. 이게 실화라서인지 계속 '나였다면 어떻게 했을까'를 생각하게 됐는데... 모르겠다, 나는 합의금 준다고 할때 솔직히 좀 흔들리더라. 그러나 결국 그 돈은 다른 피해자들의 것이고, 그렇게 생각하면 어떻게 나만 입닦고 말 수 있겠는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무나 그렇게 할 수는 없을것이고. 그런 지점에서 아낌없이 박수를 보내고 싶다.
근데 정말 이 영화속 캐릭터들이 왜 이렇게 사랑스러운지. 홈마출신 장윤주 ㅋㅋㅋㅋㅋ 의리짱 택시기사 안은진 ㅋㅋㅋㅋㅋ 진짜 너무 좋았다 이 칭따오 핑클 4인방이 ㅜㅜ
EBS 정선아의 열강한국사
트위터에서 사람들이 한국사 강의 무료로 볼 수 있다길래 (원래는 수능 수험생용) 나도 시작했다. 원래는 최태성 쌤 강의 들으려고했는데 최태성 쌤은 꼼꼼한 스타일이어서 일단 개괄할 수 있는 강의를 찾다가 <정선아의 열강 한국사>를 발견. 말 그대로 한국사 전체를 10강으로 정리하는 컨셉인데 그래서인지 진짜 중요한것-기출 위주로 훅훅 훑고 지나가서 따라가기 쉽다.
매일 마스크팩을 하며 안마의자에 누워서 2배속으로 듣고있는데 고려를 시작으로 현대사 1,2,3, 개항기까지 다 들었다. 워낙 강의 자체가 흐름을 이해하게끔 돕고있고 정선아 쌤 목소리도 너무 좋아서 팬심을 가득담아 듣는 중. 이런 강의를 무료로 들을 수 있다니... 너무 좋다.
라떼는... EBS라고하면 지루한 정석강의 느낌이었는데(그리고 TV로 들었지요,,^^,,) 인강으로 대체되면서 속도도 맘대로 조절할 수 있고, 여러 선생님 중 자기랑 맞는 선생님을 선택할 수 있어서 좋더라. 국가에서 해주는걸 열심히 이용해 먹어야지. 올해는 기회가 된다면 꼭 한국사능력검정시험도 다시 응시하고 싶다!
가족여행
엄마 생일을 맞이하여 3대가 함께하는 가족여행을 다녀왔다. 조카때문에 일부러 온수풀 있는 숙소로 선택. 엄동설한에 온수라고 한들 수영할 수 있겠는가... 하고 고민했는데, 그런 고민이 무색하게도 물이 정말 따뜻해서 다들 신나게 수영을 했다.
이렇게 연기가 폴폴 나는 온수풀에서 강가를 바라보며 수영 삼매경. 머리는 시원한데 몸은 따뜻하니 너무 좋았다. 노곤노곤... 예가 천국인가 하노라.
수영하고, 바베큐 먹고, 부르마불 하고, 자쿠지 하고. 콘텐츠의 축복이 끝이 없었다. 일정의 마무리는 <고려거란전쟁> 엄마가 요즘 푹 빠져서 꼭 봐야한다고 난리를 쳤다 (...) 온 가족이 누워서 친교를 강요하는 거란놈들의 무식한 행태를 지켜보며 혀를 찼다. 그리고 조카랑 다음날 거란사신-고려황제 역할 놀이함 ㅋㅋㅋㅋㅋㅋㅋ
체크아웃하고 가락시장가서 방어회로 마무리했다. 방어야 뭐 말할것도 없고, 산낙지 왤케 맛있어. 가락시장은 가격이 전-혀 싸지 않지만 그래도 철 되면 가게 되는것 같다. 방어회 산 곳의 명함을 받아왔지만 그렇게 임팩트는 없던(...) 엄마생일 기념으로 간거라 케익도 먹고 전날부터 엄청 이것저것 많이 먹었는데 매운탕까지 먹노라니 너무 배불리 먹었다.
예전에는 생일이 뭐, 맨날 돌아오는 날 아녀? 하는 마음이었는데 나이가 드니 평범한 인생에 이런 날을 즐겁게 챙기는게 인생의 활력소가 된다는걸 깨달았다. 케익을 맞춤 주문하고, 선물을 고르고, 파티할 장소를 고르는 시간들. 그리고 그 모든것을 준비했을때 즐거워하는 가족, 친구의 모습을 지켜보는게 좋다.
4월 내 생일에도 같이 여행가기로 했는데 벌써 기대가 크다. 맛있는걸 먹고, 왁자지껄 놀고, 쓰잘데기 없는 대화를 밤새 나누는 시간들.
인생은 정말이지,
이런 기억들이야말로 전부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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