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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감사일기

[감사일기] 네트워킹, 눈 오는 날, 탁구 - 11월 5주 즐겁게 한 것들

by 단단_SINCE 2023 2024. 12. 1.

 

네트워킹

 
화요일엔 링크드인 네트워킹 모임에 다녀왔다. 2번째 참석. 퇴근하고 강남까지 가는게 너무 힘들었지만(평소 평일에는 절대 약속 안 잡는 1인) 갔다와서는 역시 잘 왔다 생각이 드는 모임이었다.


 
오래 전부터 '책을 쓰고싶다'라는 생각을 막연히 해왔는데. GA전문가 분이 들려주신 '책 쓰면서 전문가 되는 법' 세션이 무척 마음을 울렸다.

 

일의 선후관계 프레임 전환.

성실하고 꾸준한 태도의 힘.

'할 수 있다 해보자 하면된다' 의 마음가짐.

 

너무 좋은 시간이었다.
 
네트워킹 시간은 자율이었는데. 뻘쭘하게 있으면 나만 손해라는 생각. ‘5초만 철판깔자'는 마음으로 먼저 사람들에게 다가가 명함을 건넸다. 처음엔 민망했지만 역시나 한번 물꼬를 트니 짧은 시간 내 많은 분들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이런 모임을 굉장히 좋아하지만 네트워킹 시간에는 항상 어색했던 터. 사람들의 마음을 알기에 먼저 손을 내밀었고. 사람들도 먼저 다가와준것에 고마워하며 호의적으로 반응했다.

 


 
다음날에는 뜻밖에 운영자님으로 부터 운영진 제안을 받기도 했다. 좋은 모임이라고 생각하기에 흔쾌히 수락. 내가 작으나마 모임의 성장을 도울 수 있다면 좋겠다.

개발자들의 끈끈한 연대, 네트워킹을 부러운 마음으로 쳐다만 봤었는데. 데이터분석가&마케터등 데이터를 다루는 사람들끼리 함께하는 네트워킹 모임이 생겨서 무척 기쁘다. 함께 배우고 성장하는 나의 도반들. 올해는 어딜가나, 가고자 하는 길에서 도반을 만나는듯하여 행복하다.

 


 

눈 오는 날

 
겨울은 겨울.

폭설이 와서 하루아침에 익숙한 세상이 낯선 세상이 되었다. 눈오는 광화문의 풍경이 너무 아름다웠다. 회사에선 경복궁과 청와대가 보이는데. 사무실에 앉으니 설산을 배경으로 하는 경복궁과 청와대 풍경에 감탄이 절로 나왔다.


 
햇살이 내리비치는 풍경도 신비하고 경이로웠다.

털옷을 입은듯한 이순신 장군님과, 설산에 비추는 따뜻한 햇살. 트위터에 공유했는데 사람들 생각은 다 똑같은지. 공유가 1만건이 넘어서 조회수가 130만이 나왔다.

많은 사람들과 아름다운 풍경을 나눌 수 있어서 좋았다. 나의 사소한 경험을 함께 나누고 사람들이 공감해줄때면, 기쁨이 더 크게 느껴진다.
 
 


 
 

탁구

 

조카랑 <모아나2>를 보러갔다. 모아나 넘 노잼. 그래도 '내 아이에게 보여주고싶은 콘텐츠는 역시 디즈니구나'라는 신뢰는 있었다. '길은 헤매야만 한다' 와 '언제나 다른길은 있다' 라는 메시지라니. 아이들이 모아나2를 보며 용기를 얻었으면. 모아나를 보며 모험하고 도전하는 삶을 꿈꿨으면.
 
헤어지기 아쉬워서 탁구를 치러 갔다. 탁구장에는 한번 같이 가본적이 있는데 조카가 생각보다 좋아해서 일부러 수소문을 했다. 무인탁구장이라 24시간 이용할 수 있고. 시설도 깔끔하니 좋았다.


 
조카-동생이 편을 먹고 2:1로 나와 대결을 펼쳤다. 내기를 했고. 내가 이기자 조카가 자기엄마를 버리고 나와 편을 먹겠다고 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너의 그 처세! 너의 그 생존능력! 맘에 들어
 
내가 (당연히) 이겼고. 조카는 승리의 기쁨에 도취됐다. 원래는 1시간만 하려고 했는데 조카가 더 하고싶다고 난리쳐서 30분 더 게임을 즐겼다.



탁구는 초보 수준인데. 그래도 조카가 즐거워하니 재밌었다. 얘랑 있으면 작은것에도 정말 많이 웃게 된다.

 

팝콘을 입에 우걱우걱 넣으며 영화를 볼때.

재밌다고 방방 뛰어다닐때.

탁구장에서 깔깔대며 공을 쫓아다닐때.

 

'사랑하는 사람을 기쁘게 해주는 행복' 에 대해서 골똘히 생각하게된다.
 
오늘 너무 재밌었다고. 또 탁구치러 가자고 말하는 조카를 데려다주면서 내내 행복했다. 도대체 네가 주는 행복은 무엇일까. 평생 짝사랑할 대상을, 온전히 기쁘게 할 수 있는 시간은 얼마나 남아있을까. 너는 이 시간을 기억조차 못하는 어른으로 자라겠지만. 나는 평생 얼마나 이 기억을 곱씹으며 살아갈까. 

 

 



조카가 행복하다면 무엇이든 해주고싶다. 이런게 사랑이구나. 이런 마음이야말로 사랑인거구나. 부모는 아니지만, 조카를 볼때면 부모의 마음은 이런것이겠구나. 어렴풋이 깨달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