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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감사일기

[감사일기] 와일드로봇, 야간 임장, 노래방 - 10월 3주 즐겁게 한 것들

by 단단_SINCE 2023 2024. 10. 19.

 

와일드로봇

 
연차를 쓰고 <와일드로봇>을 봤다. 내가 좋아하는 김혜리 기자님이 추천하기도 했고. <인사이드아웃2>를 보고 울었다는 나에게, 동료가 추천해준 영화이기도 했다. 자기는 엄청 울었다고. 나도 분명 좋아할거라고.


 
드림웍스라니. <쿵푸팬더>이후로 가까이한적 없었는데. 왠지 픽사에 비해 구리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웬걸? 아 진짜 웬걸? 너무너무 좋았다. 어떻게 이렇게 좋은 영화를? 
 
오배송으로 원시림에 떨어진 로봇
괴물이라고 동물들에게 배척받는 로봇
그런 로봇이 만난 아주 작고 여린 생명체
로봇을 엄마라고 믿는 그 생명체를 위해
로봇은 이제 임무완수를 해야만 하는데...
 
대충 요약하면 이런 스토리. 마지막에 뮤직비디오처럼 음악과 함께 영화의 주요 장면이 다시나오는 장면에선 정말 오열을했다. 아니 뭐야... 무슨 이런 영화가 있어...
 
연초에 <로봇드림>을 보고 감탄했는데. 단연코 올해의 영화라고. 하지만 <와일드로봇>도 <로봇드림> 못지않게 좋은 영화였다. 아 이래서 영화를 사랑하지. 이래서 우리가 영화를 사랑하는거지.
 
닳고닳은 인간들 사이에서 홀로 순애를 간직하는 로봇들이 너무 좋다. 사랑이, 뭐에요? 감정을 처음 배우고 그걸 지키기위해 애쓰는 고군분투에 눈물 흘리지 않을 도리가 없다. 하 사랑해 얘들아. 난 너희들하고 살거야 ㅠ
 


 

야간 임장

 
이번주는 토요일이 아니라 평일 야간에 임장을 다녀왔다. 낮과 밤을 다 보는것이 좋다는 전문가들의 조언에 따라. 우리의 PICK은 용인시 수지. 수지 진짜 5번은 간거같은데 밤에 간건 또 처음이었다. 

 


 

날씨가 쌀쌀해져서인지 곳곳에 오뎅, 붕어빵등 간식거리가 넘쳐나서 좋았다. 오뎅국물 마시면서 으어, 감탄하고. 붕어빵 나눠먹으면서 왜 이렇게 맛있냐고 다람쥐처럼 손을 입에다 가져다대며 행복했다.
 
이런 사소한 즐거움이라니! 그 더위를 뚫고 매주 임장을 다니다보니 이제는 이렇게 정겨운 가을이 되었네.

약간의 한기가 느껴지는 저녁. 붕어빵을 입에 물고 돌아다니던 거리가 기억에 남는다. 차를 가져온 멤버분이 집에 데려다주셔서 더욱 감사했다. 서로의 차를 타는 빈도가 늘어나고 있는데. 그때마다 재밌는 이야기거리가 끊이지 않아서 즐거웁다. 
 
 


 
 

노래방

 
후배랑 노래방에 갔다. 원래는 하이볼 한잔씩 하고 헤어지려고 했는데. 또 사람이 그렇지가 않어. 술 마시면서 이야기하다보니 3시간이 훌쩍. 노래방 가실래요? 라는 후배의 말에 물개박수를 치면서 기뻐했다. 어우 나, 노래방, 진짜 좋아해!
 
나의 18번 <그리움만 쌓이네>로 가볍게 시작하고. 후배가 임재범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는데... 미쳤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얘는 진짜 가수를 했어야했다. 팝송도 불렀다가. J- POP 도 불렀다가. 발라드를 불렀다가. 락스피릿으로 달리다가. 보통 사람들 실력은 비슷비슷해서 그냥 가창력보다는 흥으로 승부하는게 노래방이었는데.

 

 



 
와... 진짜 가창력으로 승부하더라. 모든 노래를 너무 잘해서. 듣는데 귀가 너무 편했다. 번번히 내가 예약하는걸 잊을 정도로. 너는 정말. 말도 예쁘게 해. 책도 많이 읽어. 잘 웃고 다정해. 하다하다 노래까지 잘 부르니? 
 
후배가 맨날 나보고 이것도 잘한다, 이런 부분이 너무 좋다고 칭찬해주는데. 어우 사돈남말하지마세요. 니가 훨씬 잘해요. 니가 훨씬 더 짱이라구요 ㅋㅋㅋㅋㅋㅋ

 


 
100점 이렇게 많이 나온 노래방은 또 처음. 직장동료랑 단둘이 노래방 가본것자체가 처음이었는데. 후배와의 노래방은 정말 즐거웠다. 노래를 이렇게 잘하다니... 이거 완전 나만을 위한 콘서트 아니여? 와 진짜 너무 좋았다. 내 인생의 옥주현을 만나다니.
 
사람들의 다양한 재능을 만나는게 너무 즐겁다. 회사에서 이렇게 노래 잘하는 사람 만나는거 말 돼? 하 정말이지 너무 잘한다. 너는 정말… 어느 별에서 왔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