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삶/감사일기

[감사일기] 한우회식, 시스터액트, 자전거 - 9월 2주 즐겁게 한 것들

by 단단_SINCE 2023 2024. 9. 15.

 

한우 회식

 
와 진짜. 너무 맛있다~! 회식이었다. 메뉴는 무려 한우구이. 등심, 안심, 새우살. 말로만 듣던 창고43을 가봤는데... 진짜 너무너무 맛있었다. 와 이거 진~짜 맛있어요!!!!


 
원래도 먹을거에 감탄하면서 맛있다맛있다 하는 스타일이긴 하지만. 한우! 와인! 감자! 파절임! 어느 하나 만족스럽지 않은 것이 없었다. 월요일에 회식한다고 입이 댓발 나와있었는데. 웬걸? 이런 회식이라면 100번도 할 수 있었다.


 
집에 가는길에 팀의 왕고선배 차를 얻어탔다. 둘이서 얘기하는건 처음이었는데 너무 밝으시고 유쾌하셔서 직장생활의 좋은 롤모델로 삼으려한다. 둘 다 하이텐션이라 하하하, 깔깔깔. 
 
요즘 느끼는건데 직장생활이 재밌다. 좋은 사람들과 하하호호 웃고. 같이 맛있는것도 먹고. 안될 것 같은일도 노력해서 성취하고. 자꾸만 하나씩 눈에 보이면서 개선해나가고 만들어가고.
 
좋은 사람과 함께하는 식사자리.
회식을 이렇게 기억할 수 있어 감사하다. 
 


 


시스터액트

 
인생영화 <시스터액트> 다시봤다. 이 영화는 볼때마다 감흥이 남다른데. 이직 초기 적응에 고민하던 시절에 볼때는 '이거 완전 경력직 성공하는 영화 아니야?' 하는 감상이 들었고. 이번에는 '성과 속'에 각각 속한 여성들이 서로를 구원하는 이야기라는 생각이 들었다.


 
수녀와 밤무대 가수. 정 반대의 삶을 살아온 여자들. 서로를 싫어하고 편견으로 가득했던 사람들. 그렇지만 결국 마음을 열고 함께 '합창'을 하고 서로를 이해하게된다. 서로의 삶을 바꾸고 서로가 서로를 구원한다.
 
합창씬은 3번이 나오는데 역시나 마지막의 I will Follow Him 이 주는 감동이란! 난 이 장면에서 매번 눈물이 터져나오는데. 들로리스의 기쁨에 찬 표정과. 수녀님들의 환희가 보는 사람에게도 큰 감동을 준다. 그래... 저런게 인생이지... 저런게 인생이야...
 
덕분에 찬송가도 좀 찾아듣고. 나이롱 신자 된지 오래지만 찬송가는 들을때마다 평안한 마음이 든다. 모두가 안된다 하지만 결국 해내는 이야기가 너무 좋다. 나도 항상 저런 마음가짐으로 살 것이다. 
 


 

자전거

 
여전히 덥지만. 그래도 오랜만에 자전거를 탔다. 바람없는 날에도 내가 페달을 밟아 앞으로 나가면 바람이 불어오는게 너무 좋다. 우리 동네 카카오 전기자전거는 꽤 속도가 빨라서 자전거를 타면서도 '드라이브' 하는 기분을 느낄 수 있다. (물론 가격도 비쌈 ^^)


 
자전거를 탈땐 주로 뮤지컬 음악을 듣는데
 
조승우의 임파서블 드림으로 시작해서, 옥주현-레베카, 조정은-나는 나만의 것, 홍광호-지금 이 순간, 차지연-살다보면... 뮤지컬이 주는 웅장함과 자연풍경이 주는 차분한 감성의 조화가 정말 좋았다.


 

특히 해질녁에 타는걸 좋아하는데 노을이 시시각각으로 변하는걸 눈에 담는게 황홀하다. 하루하루가 이렇게 아름답구나. 살아있는게 정말 좋구나.
 
풀 냄새
물 소리
시원한 바람
멀리 날아가는 새들
 
한 동네에서 20년을 넘게 살았지만 이곳을 걸을때마다, 자전거를 탈때마다 행복하다 느낀다. 감사하다.